나는 불안과 걱정이 많은 성격이다. 완벽주의라서 더욱 그런 것 같기도 하다. 특히 발표에 대한 불안은 정말 크다. 사람들 앞에만 서면 준비했던 내용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고 머리가 하얘진다. 목소리는 개미 소리보다 작아지고 시선은 아래를 향하게 된다. 이렇게 몇 번 중요한 발표를 망치고 나니 발표에 대한 부담감은 더욱 커지기만 한다. 웬만하면 발표가 없는 수업을 듣고 싶고, 발표가 있는 수업이라도 최대한 늦게 하기를 바란다. 이런 발표 불안의 굴레는 어떻게 벗어나야 할까?
저자는 본인이 직접 발표 불안을 극복하고, 이 과정을 바탕으로 수많은 스피치 수업에서 학생들을 가르쳐왔다. 그런 저자의 모든 발표 불안 극복 노하우가 담긴 책이다. 저자는 먼저 자신의 마음을 바라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일단 자신이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제대로 파악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조금 더 나아가, 저자는 자신의 상황을 새롭게 정의하라고 말한다. 놀이기구를 잘 타는 사람들은 롤러코스터를 탈 때 느끼는 심장이 떨어질 것 같은 느낌을 스릴이라고 한다. 이처럼 비슷한 몸의 반응, 감정에 다른 이야기를 연결하면 전혀 다른 감정이 될 수 있다. 발표를 할 때 느끼는 심장의 떨림도 자신이 다르게 받아들인다면 발표를 앞둔 설레임으로 바꿀 수 있다.
또한 저자는 다른 사람들은 발표하는 사람을 생각보다 신경쓰지 않는다고 한다. 단체사진에서 다들 자기 얼굴이 잘 나왔는지를 제일 먼저 확인하는 것처럼 사람은 남들에게 생각보다 관심이 없다. 그래서 발표를 잘 하기 위해서 극복해야할 것은 타인의 시선이 아니라 나 자신의 평가라고 말한다. 저자는 이 외에도 불안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라,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주라 등의 조언을 한다. 이 조언은 발표를 넘어 일반적인 불안을 대처하는데도 효과적인 방법이 많다. 어떤 불안이든지 이를 극복하는 첫번째 단계는 자신이 불안하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불안에 직면하는 것이다. 여기서부터 하나하나 저자의 조언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샌가 불안이라는 거대한 벽을 넘어서 있는 나 자신을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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